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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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쿨링(Unschooling)

 

박상진 소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최근 한국 교육계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가 언스쿨링(unschooling)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언스쿨링은 학교를 다니는 스쿨링을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남으로 전혀 새로운 교육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교육(education)을 학교다니기(schooling)와 동일시해왔다. 그러나 오히려 학교를 다니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교육을 경험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홈스쿨링(homeschooling)도 언스쿨링의 하나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단지 학교만 다니지 않을 뿐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집에서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언스쿨링이라고 볼 수 없다. 언스쿨링 개념은 1971년도에 이반 일리치(Ivan Ilich)가 쓴 <탈학교사회>(Deschooling society)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교육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라는 건물에 아이들을 가두어놓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학교 밖으로 나와야 함을 주장하였는데, 최근에 실제적인 그런 교육의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언스쿨링의 대표적인 외국 사례로는 덴마크의 에프트스쿨(Afterschool),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영국의 갭이어(Gap Year) 등을 들 수 있다. 유형별로 성격의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인 학교 다니기를 멈추고 1년동안 쉼과 노작, 여행, 진로탐색 등을 통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의미있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 교육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유사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서울시교육청을 중심으로 공교육 안에서 시도되고 있는 오디세이학교, 강화도의 작은 폐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꿈틀리인생학교, 그리고 기독교 진영에서 1년의 방학 갖기로 시도되고 있는 꽃다운친구들 등을 들 수 있다. 오디세이학교는 공교육에 적을 둔 고교 1학년 학생들을 위탁받아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이 과정을 끝내면 원래의 학교로 돌아오게 된다. 꿈틀리인생학교는 기숙형 언스쿨링 프로그램으로서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꽃다운친구들은 쉼과 놀이, 여행 등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1년동안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여백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언스쿨링이 시도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오늘날 기존의 교육에 중요한 도전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학교를 멈춤으로 오히려 진정한 교육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무엇이 교육이고,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가를 물으며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부모들에게는 우리가 무엇을 향하여 달려가 있었는지,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며, 자녀들에게는 내가 누구인지, 나의 마이웨이는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추구하게 한다. 사실 에릭슨의 8단계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중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 확립의 시기임을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서 내가 누군지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그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갖도록 돕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교육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연구소에서는 꽃다운친구들에서 연구 의뢰를 하여 시작된 꽃다운친구들 종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언스쿨링의 한 사례에 대한 연구이지만 언스쿨링의 흐름 전체에 대한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은 단지 언스쿨링의 개선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대안학교가 진정한 대안을 추구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시사를 줄 수 있고, 우리나라 공교육이 어떻게 본질을 회복해야 할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데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학교마저 또 하나의 스쿨링이 되어 쉼 없이 아이들을 몰아가는 교회교육에 대하여도 무엇이 진정한 기독교교육인지를 깨닫게 하는 연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좋은교사운동가 함께 시작한 쉼이 있는 교육이 추구하는 것도 결국 언스쿨링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던 스쿨링을 잠시 멈추고 우리가 어디를 향해 왜 달려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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