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행사후기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세미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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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대한민국의 기독교대안학교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몇 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 대안학교 운동이 시작된 지 20여년에 불과한 짧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학교가 생겨났고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했다. 집계된 학교만 260여 개라니 20여년의 짧은 대안학교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이러한 양적 성장은 소위 기독교대안학교들 만의 ‘한강의 기적’이라 할 만큼의 속도이며 양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급격한 산업화와 양적 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의 한계만큼이나 대안학교들의 양적 성장에 가려진 민낯을 들여다보고 현 기독교대안학교들이 가진 한계와 성장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따라 몇 가지 고민과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첫 번째 고민과 과제는 바로 ‘기독교대안학교’라고 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다. ‘기독교’와 ‘대안’이라고 하는 이 무거운 이름을 달고 있는 학교들이기에 그에 대한 존재를 증명할 만한 의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박상진 교수께서 발제하신 ‘청소년들의 탈종교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학교에서 어떤 기독교 교육을 할 수 있는가? 토론 시간에 임종화 대표께서 제기하신 교육 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가는 이 시점에 기독교대안학교는 어떤 ‘대안성’을 갖출 수 있으며 공교육기관에 던질 수 있는 도전은 무엇인가? 가혹한(?) 요구라 할 수도 있겠지만 ‘기독교대안’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라면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가 아닐까?


두 번째는 내실 있는 성장, 그리고 ‘상생의 성장’의 문제이다. 이종철 실장께서 발제하신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기독교대안학교들의 규모와 교사들의 근무조건, 교육과정의 충실성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었는데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이 학교들의 각기 다른 수준을 보며 각 학교들의 상호 교육, 교류, 협력과 상생의 동반성장이 필요함을 재인식하였다. 해 아래 새 것이 있으며, 영원한 강자가 있던가? 지역의 이웃학교가 성장하는 일이 곧, 우리학교가 성장하는 일이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좋은 교육과정이 공유되어야만 대안학교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많은 학교와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만 우리만의 좋은 교육과정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의 희년 원리와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기독교대안학교 네트워크에서 협력과 나눔, 상생의 철학으로 뿌리내려 공동체적 성장을 이루길 기대해본다.


20년 만에 이룬 260여개의 학교라고 하는 양적 성장의 영광을 뒤로하고 깊이 있는 내실화, 상생의 성장을 이루는 질적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 시점에 이른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년을 내다보는 성장 계획은 존재하기 위한 계획이지만 100년을 내다보는 성장 계획은 존재할 만한 이유를 가진 학교가 될 수 있다. 기독교대안학교의 태동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기독교대안학교의 100년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조영민(샬롬대안교육센터 사무간사, 전 한동글로벌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