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수능 기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CSERC 조회 수:192 2020.11.06 10:10

이종철_박사,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

 

1. 해마다 수능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기도를 합니다. 크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했고, 불교인은 절에 가서 기도하고, 우리는 교회에서 기도합니다. 언젠가 유명한 사찰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수능 대박 기원, 수능 기도회를 한다고 붙여 놓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교인들의 기도와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내용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2. 저희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한 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좋은교사운동과 함께 입시 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http://cafe.daum.net/ipsagi)’을 했습니다. 이 때 했던 캠페인 중 하나가 <수능 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입니다. 우리의 수능기도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너무 기복적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수능기도회 없애자캠페인을 하자고도 했지만, 저희는 너무 기복적인 기도의 내용이 문제이지 기도 자체는 당연한 일이라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당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1.8%수능기도회, 문제 있다라고 응답한 반면, 60.1%수능기도회, 필요하다라고도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수능기도회를 없애자가 아니라,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만든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자료집과 수능 전날 아들에게라는 한 크리스천 부모님의 편지글은 오래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능 시즌만 되면 수능기도회 담당자들이 찾는 역주행 인기 자료’(?)가 되었습니다.

 

3. ‘성경적 교육관,’ ‘성경적 입시관이 확립되어 있어야, 자녀를 위한 성경적 기도가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를 믿는다,’ ‘신앙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기도는 세속적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쉽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했던 연구 중에 기독학부모의 교육관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국책 연구단체인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실시했던 한국인의 교육관에 나오는 질문들을 기독교인들에게 그대로 해서, ‘일반 학부모기독 학부모사이에 교육관의 차이를 확인하는 연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연구 결과는 차이가 없다였습니다. 단 하나의 질문에서만 통계적 차이가 나타났는데, 그것은 기독 학부모일반 학부모보다 더 고학력을 원한다는 결과였습니다. 의미 있는 교육관의 차이를 보여주기를 기대했었는데, 연구 결과는 그 반대였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세속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교회를 통해 극복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4. 숭실대 김회권 교수는 입시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라는 책에서 한국교육의 입시위주 무한 경쟁주의 현실을 베데스다 연못의 풍경’(5:2-9)에 비유합니다. ‘베데스다 연못이 동하는 순간 제일 먼저 들어간 자만 병이 낫는다(1등만 행복해진다)’는 신화에 사로잡힌 병자들은 그 비정한 게임의 법칙 때문에 서로 경쟁합니다(우정은 사라지고, 친구가 모두 경쟁자입니다). 38년 동안이나 침상에 누워 있느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한 환자는, 예수님의 네가 낫고자 하느냐?”하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음 번 물이 동할 때 저를 좀 잽싸게 그 물에 넣어주시겠습니까?”. ‘1등을 해야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을 놓고 예수님께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지 않습니까?

 

5. 교육을 선발과 배제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 ‘발견과 발굴의 패러다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교육은 전혀 다른 교육이 됩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배제되지 않고 선발되기 위해, 상위 몇 % 안에 들어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고, 후자는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굴하여,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세속 학부모와 차별성을 가진 기독 학부모의 교육관을 가지고 계십니까?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이 다가옵니다. 성도가 드려야 할 마땅한 기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