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SKY 캐슬과 기독교적 자녀교육

CSERC 조회 수:15 2020.05.01 16:47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얼마 전 방영되었던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여전히 화제이다. 대학병원의 의사들이나 로스쿨 교수 같은 전문인들만이 모여 사는 SKY 캐슬에서 벌어지는 일그러진 자녀교육 이야기이다. 자녀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서 수억 원의 돈을 들여 입시 코디를 자녀에게 붙여주는가 하면, 자녀를 어떻게 하든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로 올라가게 하려는 부모의 욕망을 긴장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과연 이 드라마가 사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나치게 과장이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어도 70%는 현실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부모의 마음속에 있는 자녀교육의 욕망에 대한 묘사만큼은 그 깊이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부모의 끝없는 욕망이 어떻게 자녀와 가정을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부모들의 모습이라면 그리스도인 부모는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먼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오늘날 교회 다니는 부모교회 다니지 않는 부모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물론 교회 다니는 부모는 교회 다니지 않는 부모와는 그 모습에서 차이가 있다. 교회를 다니는 부모는 교회를 다닌다는 점에서 다르고, 호칭도 집사님, 권사님, 구역장님 등으로 불리는 점에서 다르다. 그러나 자녀교육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있어서는, 교회 다니는 부모를 둔 경우와 교회 나가지 않는 부모를 둔 경우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부모가 교회를 다니든 안 다니든 자녀교육은 동일하게 세속적이기 때문이다. 단지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의 거듭남이 필요하다. 첫 번째 거듭남은 부모 자신이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 거듭남이 필요한데 자녀교육이 거듭나야 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예수를 믿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번째 거듭남까지 일어난 그리스도인 부모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실 부모는 자녀의 소유권자가 아니다. 자녀의 진정한 소유권자는 하나님이시다. 모든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부모를 청지기로 세우셔서 당신의 자녀들을 맡기셨다. 청지기로서의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욕망대로 키우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키워야 하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자녀를 보내신 목적과 소명대로 키워야 한다. 자녀가 부모를 닮는 것이 기쁜 일이지만 진정한 부모되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녀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자녀를 맡기시면서 자녀교육의 매뉴얼을 주셨다. 그것이 바로 성경책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3:16) 성경에는 자녀교육의 원리만이 기록된 것이 아니라 성경인물들이 어떻게 자녀를 양육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 성경의 가르침대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그런데 오늘날 부모는 성경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어떻게 자녀를 교육하는지에 종속되어 있다. 한국 교육은 옆집 아줌마가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웃은 사랑하되 옆집 아줌마는 멀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은 세속적인 자녀교육과 달라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12:2) 이 구절을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이렇게 번역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 부모는 이 세상의 교육을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교육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은 세상의 자녀교육과 달리 하나님의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왜 하나님의 교육을 따르지 못하는가? 그것은 그 하나님의 교육이 선하고 기쁘고 온전한 것임을 믿고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대로,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양육하면 경쟁에서 뒤처져서 낙오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불안해한다. 결국, 부모에게 진정한 믿음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11:1)이라고 말씀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진정 자녀에 대해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그 부모들이 믿고 있는 바이다.

우리는 무엇을 자녀교육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바라고 있는가? 그리스도인 부모가 추구하는 자녀 인간상이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은 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당장 자녀의 모의고사 점수가 고득점인지, 명문대학에 입학했는지, 일류기업에 취직했는지 등은 어느 기간동안 기쁨과 보람을 주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은 천국 가서도 후회하지 않는 자녀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지 않은 어떤 자녀교육도 성공적인 자녀교육일 수 없다. 기독교적인 자녀교육은 SKY 캐슬에 편입되어 그 가치를 추구하는 큰 톱니바퀴에 맞물려 있는 작은 톱니바퀴가 아니라 그 세속교육의 흐름에 저항하며 오히려 이를 진정한 교육, 참되고 행복한 교육으로 바꾸어 나가는 하나님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