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다양성과 일치의 조화

CSERC 조회 수:13 2020.05.01 15:29

강영택 교수(우석대학교 교육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식구들과 함께한 이번 캐나다 연수는 빡빡한 일정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대학원 강의며 대학구조조정 평가 준비 등 산적한 학교일을 뒤로 하고 무리해서 캐나다행에 합류한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휴식은 쉽지 않았다. 대신 미국과 인접해 있지만 미국과는 매우 다른 캐나다란 사회와 개혁주의 신앙 전통을 가진 캐나다 그리스도인들의 교육을 향한 열정과 헌신을 마음에 담는 시간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7개 기독교 초중등학교들을 방문하여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주요 일정이었다. 그 외에 기독교 관점으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Cardus와 기독교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Redeemer University College를 방문하였다. 또한 토론토 대학에 속한 Knox College와 제 3세계 기독교교육 지원기관인 EduDeo를 탐방하였다.

 

이번 캐나다 방문에서 발견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캐나다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성(diversity)과 일치(unity)의 조화였다. 다양성이 결여된 채 일치(, 획일)를 강요하는 우리나라나 다양성은 허용되지만 공적 선(Public good)을 향한 공동체성은 빈약한 미국보다는 성숙한 사회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 공동체의 이상적 형태라 생각해오던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닌 공동체의 일면을 엿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방문한 학교들이 각자의 특성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개학주의 기독교 전통의 교육 하나님나라 관점의 교육에 대한 비전은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각자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회, 기독교학교, 학교연합회, 교사단체, 행정가단체, 기독교대학, 연구소 등이 유기적 관계를 이루며 이 땅에 하나님나라 건설을 염원하며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기독교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토론토에서는 신학적 색깔이 무척 다른 7개의 신학대학들이 토론토 대학의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하고 있었다. 장로교 전통의 학생들이 성공회 전통의 과목을 듣고, 가톨릭 전통의 교수와 대화를 나누는, 개방과 다양성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나라나 미국의 기독교학교에서 발견하는 뿌리 깊은 한계는 (경제적, 인종적, 이념적) 다양성의 결핍과 폐쇄성이다. 기독교학교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낯설고 다른 타자에 대한 환대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캐나다 기독교학교에서는 조금이나마 (어느 정도인지는 엄격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 개방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콥트교) 다수 아이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학교를 다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개방성은 캐나다란 국가의 태생적 특징 때문인지,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심성 때문인지 궁금해졌다. 숙소로 이용한 눈덮힌 리디머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각자의 색깔과 모양을 지닌 채 아름다운 전체를 만드는 모자이크와 같은 공동체와 사회를 열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