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광장에서 하는 기독교교육

CSERC 조회 수:7 2020.05.01 15:02

강영택 교수(우석대학교 교육학과)



교교육의 목적은 학생이 졸업 후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역량을 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학교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를 따지자면 성공적으로라는 말 대신에 기독교적 관점으로라는 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독교학교는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에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 그 사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말씀을 탐구하고 교과지식을 성경적 관점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습득한 지식을 실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이 살아갈 사회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이다. 오늘날 현대사회가 작동하는 메카니즘(mechanism)이 어떠한지,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적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삶의 현장에서 기독교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아가 앎을 실천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삶의 현장 가운데 하나가 거리와 광장이다. 거리와 광장은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는 공적 영역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만나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연대할 수도 있고, 반대로 타인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가져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광장에서 낯선 타인을 만나 그들을 환대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연대의 힘을 발휘하는 사회는 성숙한 민주시민 공동체이다. 그곳에는 기독교적 가치가 상당부분 실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에서 요즘처럼 광장이 활기찬 시대는 없었다. 무능하고 불의한 정권에 대해 의분을 품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토론하며 연대하여 평화시위를 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실체이다. 이 때 기독교학교는 문을 열고 학생들을 데리고 광장으로 나와 정의와 불의, 자유와 억압, 국가의 권력과 책임 등의 핵심주제들에 대해 생생한 공부를 해야 한다. 앎과 삶이 통합되는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국가의 절대적 위기가 학생들에게는 공부의 적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