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며

CSERC 조회 수:7 2020.05.01 14:48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2017년도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해입니다. 1517, 루터가 비텐베르그 성당에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한 95개조의 반박문을 내걸음으로써 시작된 종교개혁이 개신교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0년이 흘렀고, 한국 개신교도 132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중요한 것은 단지 역사를 회고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의 한국교회가 개혁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했을 때의 교황청의 모습과 한국교회가 너무나 많은 유사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거대한 종교집단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말씀보다는 전통과 교권이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인제사장이라는 종교개혁 정신에 비추어 볼 때, 교회가 너무 수직적이고 관료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전락해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담임목사, 장로, 노회장, 총회장 등의 직책이 권력처럼 되어버렸고, 그래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교육개혁과 연결됩니다. 루터는 당시의 교황청 중심의 특권 교육을 비판하면서 대중들을 위한 학교설립을 주장하였으며, 이는 기독교학교 운동의 효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도인 20176월에 독일 비텐베르그에서 프로테스탄트 스쿨 500’행사가 열리는데 전 세계의 기독교학교들을 초청하여 축제를 여는 것도 바로 루터가 기독교학교를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은 기독교학교 진영에 주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점으로 기독교학교도 개혁되어야 합니다. 원래의 기독교적 건학이념과 기독교정신이 회복되어야 하고, 사학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인식도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김영란법에서 사립학교도 포함된 것은 한국의 사립학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학교에서 무엇을 개혁해야 할 것인가?’ ‘종교개혁에 비추어 볼 때 우리 학교는 무엇을 개혁해야 할 것인가?’ ‘나의 삶과 교육에서 개혁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종교개혁 500주년만큼은 한국교회와 한국 기독교학교가 새롭게 개혁되는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