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지난 130년 동안 이 땅의 기독교학교들은 일제의 탄압을 비롯한 온갖 역경 속에서도 기독교교육의 사명을 감당해 왔다. 지난 1974년 고교 평준화 이후에는 사립학교의 존립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선발권, 교육과정편성권, 등록금책정권 등이 박탈당함으로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20104월의 소위 강의석군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대광고등학교를 비롯한 기독교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과거의 역사도 험난하고 현재도 어렵지만 미래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공교육이 강화되면서 사립학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아동 인구의 감소 및 기독교인 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학생 충원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반기독교적 사회정서는 기독교교육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위기적 상황에 처한 기독교학교에서의 종교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가? 기독교학교가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제도적인 변화와 함께 기독교학교 내부적으로 뼈를 깍는듯한 변화의 노력이 요청된다.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은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거나 과거의 종교수업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의 보다 근본적인 의미는 모든 교육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모든 교과목의 가르침을 통해 기독교적 영향력이 끼쳐질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예배와 종교과목이 충실히 이루어지더라도 각 교과목의 가르침에 있어서 무신론이나 반 기독교적 가치관에 의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기독교적 영향력은 심각히 감퇴될 수밖에 없다. 교과목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이 가능할 때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이 보다 강하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학교 교사가 신앙과 교과를 통합할 수 있는 전문성을 지녀야 하며, 교사의 영성과 인격이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기독교학교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 교사가 기독교학교인 셈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교사를 통해서 기독교학교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기독교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공유하여야 할 기독교교육 정신의 핵심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교육이다. 성경의 잠언 1:7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씀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과 지식의 근본 되는 것은 분리될 수 없다. 이는 신앙과 학업은 사실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 신앙과 태도, 그리고 학업은 연계되어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이 있을 때에 태도가 달라지고, 그 태도의 변화는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인 이유를 교육학적으로 설명한다면 다섯 가지로 논증할 수 있다. 첫째는 여호와를 경외할 때 권위를 인정하게 되는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권위에 대한 인정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여호와를 경외할 때 경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들음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셋째는 여호와를 경외할 때 하나님의 성품이 형성되는데, 성품이야말로 지식의 근본으로 가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여호와를 경외할 때 꿈과 비전의 형성되는데, 이것이 왜 공부하는지, 그 목적과 방향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여호와를 경외할 때 통찰력이 생기는데 이것이 참 지혜에 이르게 한다. 기독교학교는 신앙, 태도, 학업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이 세 가지를 통합함으로 참된 교육의 능력을 경험하는 학교이다. 우리 모두 이런 기독교교육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