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약자를 존중하는 기독교교육

CSERC 조회 수:4 2020.05.01 14:18

강영택 교수(우석대학교 교육학과)



기독교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대안적 교육이어야 한다. 이는 사회의 주류적 가치를 거부하고(기독교적)대안사회를 이루어가는 데 기여하는 교육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기독교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대안 사회의 모습은 사람들마다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성경과 우리의 사회상황은 우리에게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대안 사회의 한 모습이어야 함을 엄중히 알려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가 약자들의 목숨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값싼 선박을 이용해 제주도를 가는 사람들, 공단 도시 안산의 고등학생들의 무수한 죽음들.... 만일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변인들이 아닌 사회의 주류적 인물들이었다면 이토록 허무하게 수장되도록 방치했겠는가 하는 의문제기는 정당하다.

어찌 이런 종류의 일이 이번뿐이겠는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약자들인 우리의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일 죽어가고 있다. 우리의 수많은 초등학생들은 분주한 학원과 스마트폰에 포획되어 아이들의 본질인 천진함과 발랄함을 이미 잃어버렸고, 중고등학생들 역시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책상 위에 쓰러져 꿈과 희망과 함께 잠들어버렸다. 이들의 침묵의 부르짖음은 잠깐 동안을 제외하고는 늘 외면당해 오지 않았는가? 능력주의(meritocracy)선택과 집중'이라는 그럴듯한 수사학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적 기회의 평등성을 누리지 못한 채 바늘구멍 같은 직업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힘없는 청년들의 한숨 소리에 과연 누가 주목하는가?

기독교교육에 종사하는 자들은 PISA 결과 우리 아이들의 성적이 최상위권에 속했다는 소식에 기뻐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학습동기(흥미도), 자아효능감, (수학)불안감이 최하위라는 소식과 학교 간, 학교 내 학업 차이가 매우 크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연세대와 같은 명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목고나 자율고 출신이라는 소식과 함께 이들의 비율이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성적 좋은 아이들을 선발하여 소위 명문 학교에 진학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주류적 흐름 속에서 기독교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들은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아이들을 받아 진실 된 인재로 키워내는 일에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기독교교육을 통해 누구도 소외받는 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일구어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시대 연약한 이들의 무수한 외침에 정직하게 응답하는 길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