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SERC

칼럼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교회학교 학생들, 특히 중고등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업과 성적 문제이다. 그들의 고민과 신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응답하는 것이다. 만약 이 고민의 문제를 피해가려고 한다면 교회교육은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고민을 건드리고 이를 신앙적으로 치유 할 때 교회교육은 중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교회학교가 학생들의 학업 문제에 대해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학교 교사가 학생들의 교과목을 직접 가르치고 성적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교사가 학생의 고민을 이해하고 있고 학업 문제까지를 포함한 학생의 삶에 애정과 관심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관심이 학생들이 주일에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것에만 있어서는 안된다. 그 학생들의 삶에 있어서 신앙적 변화를 경험하도록 해야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학업을 신앙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확립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신앙과 학업, 교회와 학교를 이원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은 거룩하고 학업은 속되며, 교회는 거룩하고 학교는 속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학업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필요한 교육이며,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학업을 바라볼 때 그것도 기독교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떠난 지식과 학업은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며,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하지만, 그 지식과 학업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될 때에 살아있는 지식과 학업이 되는 것이다.

교회학교에서는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학업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야 한다. 아더 홈즈의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이다는 책이 말해주듯이 신앙에 기초해서 학업을 이해하되, 모든 교과목이 어떻게 하나님의 진리와 연계되어 있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공부의 목적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 신앙과 학업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신앙과 학업을 연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교회와 학교가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교회가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여 교회와 학교가 연계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회학교의 교역자나 교사가 신앙과 학업을 통합하는 관점을 갖고, 좁은 의미의 신앙교육만이 아니라 한 학생의 학업과 진로까지를 포함한 종합 교육과정(total curriculum)을 구상하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교회학교가 방과 후 교실이나 주말학교를 열어서 이러한 연계를 시도 할 수 있고, 입시에 대한 확고한 기독교적 관점과 태도를 길러주고 비전에 따라 미래를 준비하는 진로교육도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학교가 침체되는 것은 학업 때문에 신앙을 포기하는 분리현상 때문인데, 신앙과 학업의 연계를 통해서 한국의 교회 학교가 새롭게 활성화되기를 소망해본다.